'마녀:귀찮아!' | Alisa
머리말
누군가를 부활시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인형.
시험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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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가문의 가보, 마도서를 들고 모험을 떠나는 비서 인형의 이야기.
나무 집에 살고 있던 움직이는 인형.
마녀 가문 대대로 마녀를 보조해오던 인형이다. 긴 잠에 빠졌다가, 마녀가 나무 집에 들어오자 깨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녀를 도와 마녀 가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험을 떠난다.
- 일상 세계: 마법 학교를 졸업하고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녀가 있다.
- 모험의 기회
- 어릴 적 헤어진 부모님이 남긴 말을 따라 어느 숲 속 나무 집을 찾아갔다.
- 나무 집에 있는 여러 방들 중, 굳게 잠겨진 하나의 방이 있었다.
- 기회를 놓침
-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마녀는 그저 오래된 집이라 생각하며,
- 잠긴 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 관문의 열쇠
- 마녀는 집을 정리하려고 마법을 부리다 방문이 마법에 반응하는 것을 알아챘다.
- 방을 열어보니 그 곳엔 잠든 어떤 인형과, 가문의 가보였던 마도서가 있었다.
- 일상 탈출
- 마녀는 깨어난 비서 인형과 함께 마도서의 지식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 행복한 한때 마도서의 봉인된 페이지를 해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 마녀와 비서 인형은 이 모험에 재미를 느낀다.
- 불길한 그림자
- 모험 중, 마도서를 노리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 이들은 대부분 특정 악의 집단에 소속된 것 같다.
- 커다란 시련
- 모험을 계속하며 악의 집단을 소탕해 나가던 와중, 마녀는 이번에 나타난 상대가 어릴 적 자신의 친구인 것을 알아차리고 상대하기를 망설인다.
- 각성
- 마도서의 힘을 활용해 친구에게 걸린 암시를 해방하고,
- 친구를 악의 집단으로부터 구해낸다.
- 두 번째 시련
- 모험을 계속하던 중, 마지막으로 남은 마도서의 해방 열쇠를 악의 집단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악의 집단 소굴로 직접 찾아가게 된다.
- 완전한 각성
- 악의 집단에 의해 마도서의 봉인이 해제되고,
- 이때 마녀 가문의 힘이 발현되며 마도서를 이용해 악의 집단을 소탕한다.
- 일상 복귀
- 인형과 친구와 함께 모험을 마치고 나무 집으로 돌아와,
- 마도서의 남은 페이지를 공부하며 일상을 보낸다.
뜸
마치 주마등 같이, 장면들은 한 방향으로 나를 스쳐 지나갔다.
지나가는 그 장면 하나하나는 희미했다.
장면 하나하나를 따라가면 어떤 감정이 느껴졌다. 어딘가 조금 아려오기도 했다.
나는 뒤돌아 그 장면들이 향하는 곳을 마주하려 했다.
늦었다. 이미 모든 것은 검정에 몸을 숨긴 후였다.
… 무언가 흐름이 느껴졌다.
흐름.
아마 나에게 힘이 생기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이윽고 하얀 호, 하얀 초승달, 그리고 하얀 세상.
나는 처음 눈을 떴다.
아직 내 주변 세상을 다 인식하기도 전,
하얀 어딘가에서 있는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전했다.
‘넌, 나의 인형이야.’
인형. 난 그 의미를 알았다.
‘나의 기억을 일부 본따 너의 기억을 만들었어.’
‘너는 나의 일부고, 나는 너의 전부야.’
‘… 방금 너가 눈을 감았던 찰나의 순간까지는 그랬어.’
그리고 난 나의 전부를 인식했다.
나의 눈 앞엔 작은 소녀의 눈동자가 있었다.
‘정말 거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심부름
‘이제부터, 내 말을 따라줬으면 해.’
… 따르지 않는다면.
따르지 않으면 힘을 잃는다, 그리고 난 이 세상을 떠난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세상에 눈을 뜬 나는
아직 이 세상과 힘에 대한 미련이 생기기 전이었다.
그리고 이대로 이 세상을 떠나도
이 세상. 이 소녀, 나도 무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 소녀는 이 세상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그런 소녀였구나.
… 잘은 모르겠지만, 거절하겠어.
‘으앍아’
… 내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이해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 그리고 나는 그 소리가 나의 성대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같은 모양임을 금방 알아챘다.
… 이 소녀는 이 세상에서 말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그런 소녀였던건가.
‘… 그 문제는 나중에 같이 해결해보자. 일단 1층에 있는 상자를 여기로 가져와줘. 조금 무거울테지만, 넌 강하니까 아마 문제 없을거야.’
‘아, 그리고 상자는 대문 앞에 놓여있어.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기억하고 있을거야.’
말은 못하지만, 움직일 줄은 알았다.
‘… 아-아, 그리고 그 상자 옆에 있는 통에서 빨간 열매도 하ㅅ.. 두 개 가져와줘’
‘상자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소녀는 이것도 못 들고 올 정도로 약한건가’
‘천천히 올라와’
‘역시 강하구나, 마나를 잔뜩 담았어’
이 열매에는 마나가 많아
힘을 썼으니 마나를 많이 채워야겠지
아직 몸이 익숙하지는 않을거야, 잘해보자고
리본, 브로치?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나는 이 무언가를 소중히 하고 있어
왤까? 궁금해. 이 소녀의 기억을 알아내고 싶어.
듣기를
오모이데와
이름, 일단, 알리사라고 부를게
‘내가’ 필요할 때 와줘
지금 당장 도와줄 일은 없어
어린 애는 아니니까, 뭔가, 할 일을 찾아봐
없으면 요리를 공부한다던지, 마당을 치운다던지, 집안일 좀 도와줘
아니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연구를 도와도 좋아
메모하고 싶으면 해도 돼
도망쳐도 되지만, 다시 돌아와줘
최소한 근방에만 있어줘
내가 다시 마나를 채워야 하니까
찾는 수고를 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