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
01
01: 아침
꿈을 꿨다. 오랜만에 꿈을 꿨다. 꿈엔 가족이 나왔던 것 같다. 최근에 꾼 꿈들은 죄다 악몽이었는데, 오늘은 딱히 땀을 흘리거나 무서운 느낌이 들지 않았던 걸 보니, 적어도 악몽은 아니였나보다. 오늘은 행복한 꿈이었을까? 금세 잊어버린다. 꿈 녹화기가 필요하다.
01: 백준, 외주 작업
어제 계획한대로 오늘은 솔브닥 Class 4의 트리 문제를 푸는 날. 전에 공부하다만 트리를 마저 공부하고, 11725번 ‘트리의 부모 찾기’, 1991번 ‘트리 순회’ 문제를 풀었다. 이진 트리 STL 파트까지 적당히 메모를 해두고 공부는 마무리. ‘세그먼트 트리’는 나중에 공부하기로..
아프리카 TV 외주 작업을 계속 작업했다. 오늘 최대한 마무리해보고 싶었지만, 파티클과 조명 연출 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내일까지는 쭉 작업해야 할 것 같다. 방송일이 얼마 남진 않아서, 부지런히 작업해야한다.
01: 주파수 게임
오늘 ‘주파수 게임’ 팀장님께서 왁굳님께 조공 비벼본다고 하시길래 OK하고 있었는데, 게임 속 목소리 분리 기능이 한 라운드가 끝난 이후에도 적용되고 있는 문제가 있었다. 아프리카 TV 외주 작업을 한창 진행하던 중이기도 하고, 최근 ‘주파수 게임’에 사용된 스크립트들 일부분 수정한 것이 있어서 바로 수정이 어려울 것 같아, 이 문제는 우선순위를 조금 미뤄두려고 했다. 하지만 뭐.. 조금 더 생각해보니 당장 하고있는 외주 작업도 적어도 오늘 안으로는 끝내지 못 할 것 같고, 당장 ‘주파수 게임’의 문제되는 부분들을 작업하면 왁굳님 방송 끝나기 전까지는 수정하고 테스트까지 마무리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걸 먼저 빠르게 작업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다행히 금방 문제 수정이 마무리 됐다. 조공을 비빌 준비를 마치고, 나는 다시 외주 작업을 재개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꽃비님과 킬제이님께서 몇 분 소근소근하시더니, 작은 상황극 하나를 만들어내셨다. (ㅋㅋ) 킬제이님의 능력이 정말 엄청나다. 최근 나도 고멤 유치원 도전해볼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역시 그만두기를 잘 한 것 같다. 왁굳형이 크레딧을 보고 내 닉네임을 불러줘도, 가끔 내 아바타를 향해 눈길을 줘도, 나는 단 한 마디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벙어리가 된다. 말을 잘 하는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다.
01: 게임
어쨌거나 비비기가 대충 마무리되고, 작업도 집중이 되질 않아서 친구들 디코방에 들어갔다. 친구들 디코방에 들어가면 뭘 하겠는가, 게임 밖에는 없다.
오랜만에 발로란트를 했다. 발로란트나 오버워치 같은 1인칭 FPS 게임은 도저히 잘 할 자신이 없다. 그런데 그냥 그걸 인정하기로 했다. 마음을 가볍게 먹고, 내가 마음 가는 대로 하기로 했다. 네온으로 샷건들고 무작정 돌격하기. 그러다가 운좋게 상대 진영 한 가운데 들어가서 시야를 따주거나, 어떻게 여러 명을 잡아낼 때 발로란트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발로란트 몇 판을 하고, 롤 자유랭크로 게임을 바꿨다. 롤도 똑같이 마음을 가볍게 먹기로 했다. 못하면 못하는거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오늘은 친구들이 라인을 전부 선택해서, 내가 자연스럽게 탑 라인으로 배정됐다. 최근 유튜브에서 일브올님의 영상들을 자주 보고 있어서, 일브올님이 하시는 챔프랑 빌드를 몇 개 따라해봤다. 탑 극딜 자르반, 나보리 볼리베어, 극딜 신짜오. 내가 라인전이 많이 약한 것 같은데, 잘 사용하지도 못하는 텔레포트를 들바에 차라리 라인전에 힘을 주는 점화를 채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라인전을 몇 번 이겼는데, 워낙 오랜만이라 신이났는지 게임 후반에 아쉬운 플레이를 몇 번 한 것이 좀 아쉬웠다.
자유랭크 몇 판하고, 칼바람 나락으로 또 게임 변경. 도대체 이게 얼마만인지, 유쾌한 사람들끼리 매칭이 잡힌 판이 있었는데, 한 게임에 약 200킬이 나올 동안 서로 원 코인을 주며 한타를 몇 번이고 했다. 옛날에는 이런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조롱과 도발을 주로하는 사람이 많이 보여서 참 아쉽다.
해가 뜨고, 마치 노을처럼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며 잠에 들었다.
02
02: 정오
새벽 늦게 잠을 자서, 11시 쯤 늦게 일어났다. 최근 생활 패턴을 정상적으로 바꾸고 하루를 말똥말똥한 상태로 보내는 것이 좋았는데, 밤샘 게임을 한 다음 날은 그렇지 않은 날과의 역체감이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피곤한 상태로 보내 날이 많은 것 같다. 게임이 참 재밌긴한데, 역시 밤을 새가며 게임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겠다.
늦게 일어난 탓인지, 의욕도 없다. 어제 트리 공부하다 남은 파트를 공부하려 계획했건만, 오늘 상태가 이래서야..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라톤 문제 하나를 풀기로 했다. 14235번 ‘크리스마스 선물’ 문제. 우선순위 큐 같은 자료구조를 쓰면 될 것 같은데, 마침 어제 이진 트리 STL를 정리하다 set
, multiset
, map
같은 자료구조가 데이터를 넣으면 정렬이 된다는 걸 봐서 이를 활용하여 풀었다. set
과 multiset
을 써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하는건지 좀 헤맸지만, 어쨌거나 풀긴 풀었다.
02: 저녁
오늘도 별 다른 일 없이 외주 작업을 진행했다. 첫 피드백을 받기로 했던 날 전날에 수정 사항이 생겨서, 계획했던 것보다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메인 시스템을 마무리해서 먼저 피드백 받고, 이후 연출적인 부분을 남은 기간 다듬기로 했다.
배란다에서 다롱이 목욕을 시켰다.
부모님과 또 TV를 보며 저녁을 먹었다. 유퀴즈 재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경매사와 픽사 애니메이터, 전 구글 직원들이 나왔다. 픽사 애니메이터분은 최근 개봉했던 ‘인사이드 아웃 2’ 에 참여하신 분이었다. 그래서 배경 음악으로 ‘인사이드 아웃2’ 의 OST가 나왔는데, 그 음악이 참 듣기 좋았다. 오묘한 감정이 드는 음악이다.
게임 개발 동아리 디스코드 채널에 팀원 몇 명이 참여하여 만든 게임의 프로토타입이 올라왔다. 눈덩이를 장애물을 피하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굴려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데, 처음 플레이 해봤을 땐 그냥 이런 걸 만드셨구나 했는데 하다보니 또 재밌다. 역시 직접해보기 전까지는 진짜 내 마음을 모르는 것이다. 버그성 플레이로 높은 점수를 얻은 뒤 잠깐 음성 통화 방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도 슬슬 사이드 프로젝트로 게임 하나를 만들 계획이다. 벌써 8월, 올해도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왁타버스 맵 제작 스터디의 후기 풀이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중간에 들어가서 다 듣지는 못했지만, 왁체대 작업자분들의 후기를 들으며 배운 것들이 많다. 아쉽게 오늘은 녹화를 해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앞부분은 볼 수가 없다.
아프리카 TV 외주 작업에 필요한 메인 시스템은 어느정도 마무리해서 맵에 업로드를 했고, 이제 연출적인 부분들도 슬슬 구현을 해야했다. 무대에 필요한 몇 가지 연출들이 있었는데, 여기에 쓰기 위한 파티클이 몇 개 필요했다. 세 시간 정도 걸쳐 파티클을 만들어봤는데… 결과가 영 만족스럽지는 않다. 계속 만들어봐야겠다.
03
03: 저리가
저녁이 될 때까지, 의미있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어제 파티클을 새벽 늦게까지 만드느라 늦게 잤고,
알람은 하나도 해두지 않아서 늦게 일어났고,
어느샌가 시청기록 제한을 풀어둔 채 유튜브 쇼츠를 또 몇 시간 동안 보고…
결국 19시가 될 때까지 의미 있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늘로 11일째, 나는 내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
다짐을 시작한 처음 며칠간은 내 욕망을 참기위해 날 유혹하는 것들을 눈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겨우 며칠이 더 지나니 마음이 풀려있다.
하루는 밤새 게임을 하고, 하루는 밤새 유튜브를 보고..
내 나약한 마음도 문제이지만, 날 유혹하는 것들이, 그게 무엇이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정말 하고 싶거나 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눈에 띄는 곳에 두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정말 하기 싫거나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둬야하는 것이다.
다 저리 치우자.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새로운 시작.
03: 저녁
부모님께서는 내가 방구석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집 밖 일정을 처리하시고 따로 저녁을 먹고 오셔서, 나 혼자 집에 있는 고기를 구워 먹었다. TV에서는 채널 어디를 돌려도 올림픽이 한창 진행중. 탁구 3위 4위 결정전을 하길래 밥 먹으면서 지켜봤다. 이번 올림픽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또 보니 재밌다. 역시 직접 보기 전까지는 내 마음을 모르는 것이다. 부모님과 TV를 보며 탁구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녁을 다 먹고, 바로 설거지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집에 일회용 수세미가 있는지도 몰랐다. 설거지를 한 뒤에는 양치질하고 씻기. 그 뒤에는 방 정리 하기.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죽겠다는건 아니고, 나의 이상대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잘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비챤님의 ‘역광’ 콘서트가 있었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크레딧에 ‘Last Night on Earth’ 라는 곡을 불러주셨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편지와 함께 들으니 오랜만에 찬 바람을 느꼈다.
04
04: 굿 모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점심으로 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냉면을 먹었다. 맛있다.
최근에 느끼기에 내가 대화를 할 때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 가끔은 내 생각과 내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반응하는 것이 더 좋은 화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비단 나의 화법 뿐만이 아니라, 나의 행동도 그런식으로 좀 더 상대를 생각하고 행해져야 할 것이다. 어렸을 땐 좀 더 남을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남이 아닌 나 스스로에 더 집중하게 됐다. 아무래도 다시 나를 바로 잡아야겠다, 세상은 내가 아니라 우리니까.
04: _
최근에 또 읽다만 책 ‘신경끄기의 기술’을 마저 읽었다. 좋은 글들이 많은데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잊지 않고 잘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몇 챕터를 읽고나니 잠이 와서.. 그대로 누웠다.
낮잠을 몇 시간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뭔가 하기 싫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게임 개발 동아리 디스코드 채널방에 들어가 새로 만들 게임을 구상했다. 몇 시간 생각을 해봤지만, 결론은 만들고 있는 ‘마녀, 귀찮아!’ 게임에 집중하기. 그냥 뭔가 다른 걸 만들어서 빠르게 완성해보고 싶은데, 내 마음에 와닫는 게 없다. 정말 그냥 만들어야 하겠다.
저녁으로 볶음밥.
05
05: 자정
팀원분의 작업물을 기다리면서 새벽 솔랭. 결과는 4연패를 하고 다이아 3에서 다이아 4로 강등. 네 판 전부 팀은 잘했는데 나만 못해서졌다. ‘뭐 지는 날도 있는거지’ 하고 어물쩡 넘어가기에는 나와 나머지 9명과의 수준 차이가 스스로도 느껴진다. 음, 너무 분하다..
여기서 더 하면 또 강등할 것 같고, .. 애초에 더 하기도 싫어서.. 부계정으로 일반 게임을 몇 판 돌렸다. 본계정 솔로랭크보다야 쉬워서 재밌긴 한데, 잘 컸을 때 게임을 굴리는 방법이나, 말렸을 때 이겨내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 그냥 마냥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필요하다.
10 ~ 2024-08-18
10 ?
- 저녁으로 수육
- 8 of 10
- 비계 부위가 부족해 !
- 할당량을 채웠는데 추가 !
- 8 of 10
11
- 일을 미리미리
-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소중하고 중요한 약속을 대비하기
- 멋있는 사람
- 가식적이지 말기
- 스스로 허영에 사로잡히기 말기
- 스스로 허영을 말하지 말기
- 스스로 솔직하기
- 자정에 다롱이가 내 방에 배변 활동을
- 저녁으로 고등어 조림
12
- 게임 개발 동아리 팀원들과 함께 문명6
- 감성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 힘이 바탕이 되어야 이룰 수 있는 것
- 저녁으로 냉면과 오이 절임, 남은 수육
- 간식으로 병아리 콩
- 새로 주문한 슬리퍼, 쿠팡에서 주문했더니 어제 주문하고 오늘 도착
- 거실 소파 구조 변경, 베란다 장을 반대편 베란다로 옮기기
- 부모님께서 어깨가 계속 아프심
- 다롱이가 혼자 일어나지 못함
- 친구(ㅂㅅ)가 대관련 양떼 목장 멍떼리기 대회 스태프 하자고 제안
17 ~ 2024-08-18
밀려쓰는 일기.
지난 날에 있었던 일은 그날그날 간단하게나마 메모를 해두긴 했으나, 여전히 그때 느꼈던 내 솔직한 감정은 기억하고 표현해내기가 어렵다.
17: 다롱이
우리집 강아지 다롱이가 17일 오후 6시 쯤 우리 가족 곁을 떠났다.
부모님 말마따나 기침 자주하고 많이 야위긴 했어도,
밥 잘먹고 멀쩡하길래 그래도 나름 오래 살다갈 줄 알았는데.
어제 세상을 떠났다.
요 며칠 갑자기 잘먹던 밥을 거르고, 뒷쪽 다리에 점점 힘을 제대로 못주더니
어제 아침엔 앞발로만 걷다 넘어지고, 다시 일으켜줘도 넘어지길 반복했다.
넘어지면 자기 혼자 일어서질 못했다.
그게 서러웠는지 넘어진 채 계속 울어댔다.
새벽부터 몇 시간 동안 계속 걸어다녔다고 한다.
자기 혼자 이겨내보려고 했던건지..
일으켜 세워줘도 힘이 없어 한 걸음 걷지 못해 넘어지고
넘어지면 넘어진채로 울어대고..
도대체 어쩔줄을 몰랐다.
가끔 옆으로 쓰러지듯 넘어지면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그게 다롱이의 마지막 모습일까봐 가슴이 철렁 가라앉았다.
보기 싫었다. 너무 속상했다.
눈물이 찔끔 나길래 침대에 누워 이불에 눈물을 훔쳤다.
부모님께서 안아줘도 계속 울어대니
종일 케어를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을 깔고 바닥에 눕혀주었다.
나는 그 옆에 앉아서 그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분명 배는 부풀고 작아지길을 반복하여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데, 얼굴은 움직이질 않았다.
눈을 감을 기미가 없었다.
다리와 발을 만져보니 차가웠다.
수염을 만져도, 코를 건들여도, 입술을 들춰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저 숨만 쉬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때 어렴풋이 눈치를 챘던 것 같다.
내가 아는 다롱이는 그땐 이미 세상을 떠났다.
숨만 겨우 쉬고 있는 몸만 남아있을 뿐이다.
금방일 것 같다.
눈물이 계속 앞을 가렸다.
등 뒤에는 부모님께서 소파에서 잠깐 졸고 계셨는데, 우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 가만히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다롱이가 한 번 크게 울었다.
부모님께서 놀라 일어나 내 옆으로 오셨고
나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진정시키고나니, 머리가 아팠다.
침대에 누워 쳐다보다가 잠에 들어버렸다.
꺠어나고 얼마있지 않아 부모님꼐서 나를 부르셨다.
부모님께서는 마침 본가로 오고있는 동생과 통화를 하고 계셨었는데,
그 통화를 끊자마자 다롱이가 고개를 떨궜다고 한다.
동생을 끝까지 기다렸던 것일까
어쨌거나
나는 마지막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다.
17: 방송
어제 (17일)는 내가 VRChat 월드 프로그래밍으로 참여한 빼빼로 X 향아치, 한국사 OX 퀴즈 대회
방송일 이기도 했다.
저녁 9시에 있을 생방송에, VRChat 월드 기능 조작 / 오퍼레이팅을 담당해야했다.
그 날에 다롱이가 세상을 떠났다.
다롱이의 장례를 함꼐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미뤄야겠다.
하다못해 대타 인원을 구했어야했다.
.. 하지만 내게 그럴 용기는 없었다.
급하게 제작된만큼 기능도 부족한 점이 많았고, 나의 기능 조작에도 한두번 사소한 실수가 있었다.
방송 시간은 9시 부터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3시간이 넘은 자정 쯤 끝이 났다.
그래도, 어쨌거나,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17: 끝
지난 두 주 동안 정말 바빴다.
인턴과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원할 회사들을 정리하고, 이력서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진로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렇게 정리한 문서와 생각들을 바탕으로, 7일과 12일 이관호 교수님과 간단한 온라인/오프라인 미팅을 가졌다.
12일 날에는 집 앞 상가에서 머리를 깎았다.
몇 년간 방구석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쭉 작업을 하다가, 처음으로 학교 도서관에 나와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는 인터넷의 온갖 유혹에 휩싸여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았는데, 밖에서 작업을 하니 딴짓하지 않고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확실히 많아졌다.
종일 집중을 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8일에는 내가 VRChat 월드 프로그래밍으로 참여한 버추얼 종합 대회 싱바이벌 16강
이 있었다.
이날 생방송 기능 조작을 하면서, 동시에 빼빼로 X 향아치, 한국사 OX 퀴즈 대회
의 기획 설명을 들었다.
한 절반은 흘려들은 것 같다.
15일에는 빼빼로 X 향아치, 한국사 OX 퀴즈 대회
의 리허설이,
16일에는 버추얼 종합 대회 싱바이벌 8강 & 결선
이 있었고,
17일에는 위에서 언급한 빼빼로 X 향아치, 한국사 OX 퀴즈 대회
의 방송일 이었다.
이 프로젝트 마무리하랴 저 프로젝트 피드백 받으랴 정말 정신이 없었다.
사람은 멀티테스킹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능력적 관점에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시간과 정신적 관점에서 멀티태스킹은 불가능하다.
시간을 여러 프로젝트로 쪼개 쓰다보니 놓치는 부분도 많고, 그만큼 내가 만족할 만큼 퀄리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 외 작고 사소한 일들도 많았다.
17: 쉼
부모님과 동생이 다롱이의 장례를 다녀오고, 장을 보고,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동안,
나는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방송 오퍼레이팅을 했다.
게임 스트리머, 인터넷 방송을 위한 VRChat 컨텐츠 제작은 나름 재밌기도 하고 끝나면 큰 보람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방송 시간대가 주로 저녁과 새벽이라, 방송일에는 종일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인 것 같다.
그렇게 자정이 되고 나서야 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쉬고 싶었다.
디스코드로 통화하며 FM 하는 친구들 사이에 껴서, 아침까지 마인크래프트를 했다.
친구들이 몇 번 나에게 장난을 쳤는데, 내가 좀 예민하게 반응을 했던 것 같다.
당분간은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것.
18: 외출
18일,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유니클로에서 내 바지 두 벌?을 샀다.
주문진 수산 시장에 가서 멍게, 오징어, 도미 회를 사다가
주문진 해변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회를 먹었다.
집에 돌아아오기 전에 베스킨라빈스에서 싱글킹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었다.
저녁으로 가족들과 기프티콘으로 받았던 한우를 먹었다.
‘마녀 스프’도.
19
19: 자정
집에 돌아온 이후 새벽까지 마인크래프트를 했다.
원래 싱글플레이로 혼자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싱글플레이 맵을 그대로 버킷에 옮겨서 친구와 멀티플레이를 했다.
오랜만에 디스코드에서 떠들며 게임을 하니 즐거웠다.
눈 앞에 있던 큰 일정들을 모두 마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게임도 재미있다.
로스트아크를 하는 친구가 엘릭서? 를 강화하는 컨텐츠를 화면공유로 해줘서 봤는데, 퍼즐 같아서 재미있었다.
이것만 따로 게임으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9: 복귀
큰 일정들과 상황들이 모두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이다.
오늘부터 다시 학교 도서관을 가서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 물론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자서, 아침 일찍 일어나기는 실패했다.
11시 쯤 비몽사몽하게 일어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이후 밖에 나갔다.
한창 게임을 하다가도 시간이 늦어지면 신데렐라처럼 딱 게임을 끄고 자러가는 친구가 있는데, 앞으로 이상적인 일상을 보내기 위해선 그 친구를 본 받아야 할 것 같다.
부모님께서 나를 도서관에 대려다주시기로 했다.
바로 도서관에 가지는 않았고, 남은 강아지 물건들을 기부하려고 주민센터에 먼저 들렀다.
그런데 주민센터에서는 이제 강아지 물건들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당분간은 물건들을 쭉 가지고 있어야 할 듯 싶다.
도서관에 도착하고, 늘 앉던 그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늦게와서 그런지 이미 다른 분이 자리에 앉아 계셨다.
아쉬운대로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컨디션을 보아하니 금방 졸아버릴 것 같아서, 도서관 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켰다.
대기번호는 316번, 주문은 카라멜 마끼야또.
오늘 새벽 4시 쯤 잠에 들기 직전, 백준 문제를 풀지 않았던 것이 문득 생각이 나서 급히 폰을 키고 브론즈 5 문제를 풀었었더랬다.
이제는 비교적 여유가 생겼으니, 아침에 먼저 백준을 풀고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은 5639번, ‘이진 검색 트리’ 문제를 풀었다.
잠깐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친구들이 있는 카톡방에 내 모습이 찍힌 사진이 보였다. 뭔가 했는데, 평소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친구가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나는 이 친구를 보지못한채 친구 주변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들과 거북목 왜 이러냐, 머리 평소에 길었으면서 왜 짧게 깎았냐 같은 시시콜콜한 대화를 잠깐 나누고, 다시 공부에 집중했다.
20
오늘은 전공 수강신청 날. 전공 졸업 학점을 모두 채워두기도 했고, 이번 학기(4학년 2학기)는 직전 학기(4학년 1학기)와 다르게 ‘캡스톤 디자인’ 과목이 전공 선택이라 굳이 꼭 듣지 않아도 돼서, 오늘은 딱히 신청할 것이 없었다. 학과 카톡방에는 이번 학기에도 역시나 수강 신청 인원을 늘렸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애초에 여유있게 잡아(Java 아님)주라고 !! 듣고 싶은 전공을 수강 신청 인원 제한 때문에 듣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집에서 밥을 먹고나니 너무 졸렸다. 학교 도서관에 돌아와서 어제처럼 커피 한 잔을 시키려다, 오늘은 유자차를 시켜먹었다.
오후엔 Arizen님께 챤니티에 대한 전체적인 구조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설명받았다.
챤니티 외적으로도 개발 관련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WSL 같은 것들도.
도서관에서 마이크를 쓸 수가 없어서 열심히 채팅으로 반응했다.
그림판에 AI가 달리게 된 것 같다.
16시 쯤, 친구(ㄴㅎ)에게 20시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롤 내전 5 VS 5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다른 건 몰라도 롤 내전 하나 만큼은 좋아하는 나는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했다.
21
원래는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할 계획이었지만.. 새벽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아침 10시에 교양 수강신청이 있어서, 오늘은 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나는 이번 학기 3학점만 들으면 졸업 학점을 모두 채우기 때문에, 이번 학기 딱 한 수업만 들으면 된다. 그 한 수업을 온라인 이러닝 수업으로 들어서, 한 학기 동안 인턴이나 산업기능요원 지원 준비를 할 계획이다. 여름 방학 때 미리 자취방을 비우고 본가로 올라온 것도 이런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계획을 위해선 어쨌거나 오늘 수강 신청에 성공해야만 했다. 사전 수강신청 장바구니 등록 기간에 모든 장바구니 목록을 온라인 이러닝 강의로 채워뒀고, 그 중에서 딱 하나만 성공하면 됐다. 그리고.. 정말 딱 한 강의를 수강 신청에 성공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에게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학년이 달라서 교양은 수강 신청 시간이 달랐다. 친구들의 수강 신청 관련 질문을 받고 거기에 대답을 해주는, 내년에 졸업하게 되는 나는,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과 달리 홀로 4학년이었다. 이제 정말 사회의 문이 눈 코앞까지 다가왔다. 올해 초부터 계속 마음은 긴장된 상태인데, 취업을 하고 나면 이 마음이 괜찮아질까?
22
오늘은 날씨가 좀 스파게티
22: MUdons
평소와 다름없이 VRChat 맵 제작 스터디의 디스코드 알림을 확인하던 중, 반가운 채팅 하나를 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참여했던 VRChat 월드 제작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프리팹과 기능들을 정리하여 모아둔 MUdons
프로젝트를 몇몇 멘티분들께서 공부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를 공부하고 이해한 내용을 공유하는 발표까지 진행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남겨주셨다..
리포지토리를 확인해보니, 리포지토리 Star도 기존에서 하나 더 늘어나 총 6개가 되었다! 스터디 분들 중 한 분이신걸까? Github 프로필을 통해 현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개발자 분이신것을 확인했는데, 어떻게 나의 프로젝트를 알게 되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눌러주신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마침 MUdons
프로젝트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늘리고자, 기존처럼 기능 개발만 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커스텀 에디터와 Github Repository Wiki를 만들 계획이 있었는데, 앞으로 더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MUdons
를 공부하는 계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발표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22: 나 홀로 집에
본가로 쉬러 왔던 동생을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부모님은 친척을 뵈러 오늘부터 며칠 집을 비우시고,
평소 함께 집을 같이 지키던 우리집 강아지는 하늘나라로 떠났고,
그렇게 혼자 나 홀로 집에 남았다. 집이 조용하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 베란다 커튼이 날았다가 다시 창문과 부딪히는 딱딱한 소리만이 들린다.
23
23: 새벽
친구들과 롤 몇 판을 하고 자려다가, Steam에 Shapez2 라는 게임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18일 쯤 골드메탈님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재밌어보여서 찜을 해뒀었더랬다.
Shapez2는, 주어진 ‘모양’을 똑같이 만들어내야 하는 ‘공장’ 게임이다.
평소 새티스팩토리를 재밌게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 이상 만큼이나 내 취향에 맞는 재밌는 게임이었다.
처음 소용돌이가 있는 공간을 벗어나,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우주 공간을 보여줬을 때 한 번 놀랐고,
해금되는 기능들 중 논리회로가 있는 걸 보게 됐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이 게임.. 분명 평생 컨텐츠가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에 시작했던 게임을 머리가 아파서 그만두고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18시였다.
첫 플레이 타임이 17시간이 찍혔다.
정말 재밌었다..
24
24: 자정
어제 저녁부터 쭉 MUdons
의 기능 개선 작업을 했다. 작업 내용은 기존 중복되는 코드와 구조를 가졌던 ~Active
스크립트들을 추상화하여 공통된 기능과 개념을 미리 구현한 추상화 클래스를 만들고, 기존 스크립트들이 이를 상속받게 하는 것.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 적어뒀다. 앞으로 MUdons
를 비롯하여,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개발 기록을 잘 작성해둬야겠다. 지난 VRChat 월드 제작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꾸준히 후기를 작성해왔다면 나에게 큰 재산과 힘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잘 작성해보자 !
25 ~ 2024-08-26
- 주파수 게임 방송이 진행됐다. 걱정이 좀 있었고, 실제로 버그가 하나 있긴 했지만, 그래도 크게 문제 없이 진행되기도 했고, 방송도 재밌게 나온 것 같아서 행복했다.
- 마인크래프트 싱글 플레이를 하다가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멀티 플레이로 바꿨다.
- 이번 학기 학교 등록금을 내면서 늦게나마 국가 장학금 신청을 넣어보았다.
- 패러블 엔터테인먼트 미팅이 있을 것 같다.
- 학교 게임 개발 동아리 팀원들이 공모전에 게임을 제출했다.
27
유니티 코리아 회사 견학을 갔던 날.
학교 게임 개발 동아리 차원에서, 학교 교수님께서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처음 모이는 약속 장소와 시간은 유니티 코리아 앞, 아침 10시 였고
나는 본가 강릉에 있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다.
약속 시간까지 가려면 최소한 아침 8시 전 버스를 타야 했다.
시간에 맞는 버스는 7시 20분 차 밖에 없었고, 해당 버스는 프리미엄 (우등) 버스였다.
프리미엄 버스는 자리별 가림막 커튼도 있고, 간이 조명도 있고, 웬지 자리도 좀 편한 것 같고, 가격이 더 붙는 만큼 좋긴 좋구나 싶었다.
해당 7시 20분 차 버스를 타고 가면서, 유니티와 관련된 여러 질문거리들을 정리했다.
(근데 유니티 쓰면서 불편했던 점들만 잔뜩 적은 것 같다.)
- 유니티 오토세이브
- 유니티 코리아 공식 디스코드 서버
- 유니티 에반젤리스트 -> 에드버킷 (Advocate)
- 유니티 게임 오브젝트 복사 시 이름 규칙을 정규식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
- 유니티 게임 오브젝트 복사 시 계층 구조 순서대로 복사가 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복사가 되는 불편함
- 레인보우 하이어라키, 레인보우 폴더처럼 하이어라키나 프로젝트 창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 내장으로 있다면
- 전에 GameManager 이름을 가진 C# 스크립트 파일은 프로젝트 창에서 톱니바퀴 모양으로 보였던 것 처럼
- 유니티 애니메이션은 게임 오브젝트 이름을 기준으로 동작하는데, 해당 게임 오브젝트의 이름을 바꿨을 때 애니메이션 창에서 Missing 뜨는 게 불편함
- 해당 애니메이션이 여러 곳에서 쓰일 수 있어서 1대1로 대응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동작하는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불편
- 애니메이션 파일에 기록된 게임오브젝트 이름을 임의로 바꿔줄 수 있는 기능 (지금은 임의로 애니메이션 파일을 텍스트 에디터로 열어서 수정을 해야 하는데), 깃허브에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 오픈소스가 있긴한데, 내장 기능으로 있다면
- 유니티 게임 오브젝트에 태그를 여러 개 달 수 있을까? (Flag 같은 느낌으로)
- KeyCode 인스펙터에서 열 때 너무 불편함
- 애니메이터 트랜지션 여러 개를 조건이나 옵션들을 한 번에 수정하고 싶은데, 현재 그렇게 안됨
- 애니메이터 창에서 애니메이션 간의 트랜지션을, 노드 그래프처럼 조건 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면 좋지 않을까? 지금은 트랜지션을 하나하나 눌러서 어떤 조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휴게소에서 1,800원 짜리 1+1 음료를 사먹었다.
‘이프로 (2%)’ 랑 그 시리즈로 나온 이름 까먹은 음료를 샀다.
버스는 예상 시간과는 달리 조금 일찍 터미널에 도착했다.
예상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50분으로, 7시 20분에 출발했으니 10시 10분 쯤 도착 예정이었는데,
실제로는 30분 정도 이른 9시 40분 쯤 터미널에 도착했다.
최근 ‘예상 시간’과 관련해서 드는 생각.
배달 어플도 그렇지만, 예상 도착 시간을 너무 여유롭게 잡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요즘이니 여유를 잡는 것이 이해는 간다만,
그 여유를 너무 크게 잡으면 ‘예상 시간’ 이라는 의미가 없잖아 !
유니티 코리아 회사가 있는 곳은 강남역.
지하철을 타고 고속터미널 역에서 강남역으로 갔다.
나 말고도 일찍 도착한 분들이 몇 분 계셔서 강남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잠깐 모이기로 했다.
비가 조금와서 한 손엔 우산을, 한 손엔 노트북 가방을 들고 스타벅스로 걸어갔는데,
아.. 정말 힘들었다.
안그래도 비와서 조금 찝찝하고 땀 나는데,
거기에 양 손에 뭘 들고 걷고 있자니 정말 정신적/육체적으로 모두 힘들었다.
노트북 괜히 들고 왔구나 싶었다.
실제로 종일 얼마 쓰지도 못 했다. 가볍게 몸만 올 걸 싶었다.
스타버스에 도착하고, 더워서 망고 음료를 하나 시켜먹었다.
그런데.. 실외에선 땀나고 더웠는데, 실내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으니 반대로 또 춥기 시작했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팔이 너무 추웠다.
약속 시간이 되고,
유니티 코리아에 가기 전에 먼저 교수님과 함꼐 동아리 내부 회의를 가졌다.
장소는 다름아닌 AWS 회사 미팅룸.
교수님께서 AWS 몇몇 직원분들과 인연이 있어서 잠깐 쓰는 느낌이다.
나중에 AWS도 견학을 온다고 한다.
AWS에는 로봇 커피 머신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채신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는 카페부터 좀 다르구나 싶었다.
(로봇의 이름은 Beat 였던 것 같다, 커피 머신 창에 Drop the Beat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던 것 같다.)
로봇이 타준 유자차를 마시며 동아리 내부 회의를 가졌다.
앞으로 유니티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견학 관련 이야기라던지, 학교 지원 사업 (유데미 같은 강의 자료 지원 등등.. ), 개개인의 꿈/진로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중간에 유자차를 마시다 사레에 들려서 몇 분 동안 목 불편하고 눈물도 찔끔 났다.
회의가 끝나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원래 다른 음식점을 가려고 했는데, 상이 나서 예약에 취소 되었다.)
나는 육회 비빔밥을 먹었는데, 초장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매워서 다 먹지는 못했다.
아침부터 휴게소에서 산 음료, 스타벅스에서 먹은 음료, AWS에서 먹은 음료, 식당에서 먹은 물..
너무 많은 음료를 먹었는지 속이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덥고, 무겁고, 불편하고..
아, 정말 견학 전부터 힘든 하루였다.
대망의 유니티 코리아 견학.
네이버 클라우드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었다.
유니티 코리아 내부가 내가 알던 것과는 조금 달라서 뭔가 했는데,
몇 년 전에 건물을 바꿨다고 한다.
견학은 미팅룸에서 유니티 코리아 직원분들의 세션을 듣고, 이후 회사 잠깐 구경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세션을 진행하기전 동아리원들의 게임을 유니티 코리아 직원 분들께 보여드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동아리에서 진행된 두 게임 개발 프로젝트 모두 내가 참여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세션은 총 3개로 구성됐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번째 세션.
유니티 Advocate, Vanz KIM 님의 세션이었는데,
Vanz KIM 님의 인생 경험들과 함께, ‘유니티가 게임 외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메인 주제로 다뤄졌다.
그 뒤에 이뤄진 나머지 두 세션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유니티가 게임 외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렇게.. 세션이 모두 끝나고 회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유니티 Advocate 골드메탈님께서 유니티 라이브를 진행하고 계시던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견학이 끝이 났다. (벌써 ..?!)
앞서 적었던 것처럼, ‘유니티가 게임 외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세션들로 구성이 되어서..
내게 있어 게임 개발이나 진로와 관련된 부분에서 배울 수 있었던 부분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유니티 AI 뮤즈를 여러모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 정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세션이나 질의응답 시간이 빠르게 끝난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고…
구성된 내용보다 오히려 회사 내부의 분위기나 외관적인 모습에 좀 더 큰 모티베이션을 얻었던 것 같은 느낌이 크다.
내 컨티션도 그렇고, 내용적인 부분도 그렇고 아쉬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쨌거나 여러모로 긍정적인 경험이었던 것은 사실..!
28 ~ 2024-08-30
인생 첫 번째 기술 면접을 본 날이었다.
전 날 유니티 견학을 다녀온 이후, 잠을 안자고 밤새 면접을 준비했다.
화상 면접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긴장돼서 말을 많이 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제외하면 준비한 만큼 질문에 대한 답을 내가 아는 만큼 잘 했던 것 같아서,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와는 별개로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면접이었다.
포트폴리오/이력서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면접 준비를 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것들이나 부족함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화상 면접 이후, 토요일까지 과제가 주어져서 며칠 간 과제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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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자취방 마지막 도시 가스 요금 납부
근로장려금 지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