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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 ~


사기

사기를 당했다.

아, 내가 너무 생각이 얕은 까닭에. 사람을 너무 순진하게 믿었던 까닭에, 사회에 크게 관심이 없던 까닭에, 호구인 까닭에 당했다. 화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그저 허무한 마음. 나의 변환점 혹은 ‘나는 생각이 없다’ 라는 사실에 대한 증명.

처음 경찰서 가봤다.

은행에서 몇 가지 우편이 왔는데, 무조건 직접 대면 수령해야했다. 그런데 이 망할 놈의 우편이 평일 아침이나 낮에 오는게 대부분이다. 직접 수령 못하면 따로 시간내고 우체국가서 찾아와야 하는데, 이마저도 주말에는 운영을 안하고, 평일마저도 일찍 문을 닫는다. 학생이나 사회인은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결국 강의 하나 결석하고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한 시스템이다.

한 달 동안 진행된 롤드컵, 결국 T1이 우승하면서 마무리되었다.

나는 2017 롤드컵을 처음으로 롤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페이커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뭣도 모르던 나도 괜히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응원하게 됐던 것 같다. 작년에 아쉽게 준우승을 해서, 이번 롤드컵에서는 정말 우승을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결국 해냈다. 기뻤다.

반면 개인적으로 결승전 내용은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던 것 같다. 심심한 오프닝 세리머니라던지, 심심한 경기 내용, 심심한 우승의 감동. 싱거웠다고 해야하나, 흥분되거나 짜릿한 그런 감정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T1 vs 징동 4강전이 더 재밌었다.

어쨌거나, 우승은 우승. 내년도 기대된다. 재밌겠다.

친구들 하나씩 전역하면서 다시 롤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렵다. ‘나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매판 생기니까 크게 즐겁지가 않다. 롤 잘하고 싶다.

방에 굴러다니는 도서문화상품권 5,000원짜리가 한 장 있길래, 4,900원 어치 RP 질러서 T1 소환사 아이콘이랑 열쇠 몇 개 샀다.

나열

이른 아침이나 밤, 밖에서 “하아” 하면 입김이 나온다. 춥네.
통학길에 보이던 건물 공사 현장, 어느새 4층 남짓되는 건물이 거의 완성되기 직전까지 만들어졌다.
학교 중간고사가 모두 끝났다. 근데 한 달 있으면 또 기말고사 기간이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2023-11-02: ‘협동조합과 창업’ 과목 중간고사
2023-11-05: ‘알고리듬’ 과목 1차 과제
2023-11-11: ‘르르와 연애중’ 방송일
2023-11-12: 롤드컵 4강 (T1 vs JDG)
2023-11-13: ‘금단의 레이디’ 맵 복구 및 전달
2023-11-14: ‘알고리듬’ 과목 중간고사, 힉민님과 연말 연출/아이디어 회의
2023-11-15: ‘모바일 프로그래밍’ 과목 조별과제 회의, 돚거게임 테스트
2023-11-16: 수능, 교내 프로그래밍 경진 대회 참가, ‘지하돌 학교생활 엿보기’ 작업 & 방송일
2023-11-17: 이파리 골든벨 리허설
2023-11-18: 스터디 채널에서 작업하면서 여러 이야기
2023-11-19: 롤드컵 결승 (T1 vs WBG), 마우스 (버티컬 아님) + C-to-Micro5Pin 변환 젠더 구매

새로운 나 - 컴퓨터

MOIS(내 컴퓨터 이름이다)에 문제가 좀 있었다.
Microsoft Store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던지, XBox가 설치되지 않는다던지, Windows 검색창이 먹통이 된다던지.

그래서 컴퓨터 포맷(초기화)을 했다.
(그마저도 파일 유지 초기화가 오류떠서, 전부 백업하고 파일 삭제 초기화를 진행해야 했다.)

깨끗한 것을 내 취향대로 더럽히는 것은 언제나 재밌다. Windows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그 과정에서 내가 깨끗해지기도 한다. 허영 대신 순수한, 순정의, 기본의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별 이유 없이 사용했던 Firefox 브라우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 Window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Windows Edge 브라우저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나하나 따로 설치하고 관리해야 하던 프로그램들을, Window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Windows Store를 활용하여 한 번에 관리하기로 했다.
DesktopCal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하던 일정을, Window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Outlook을 활용하여 정리하기로 했다.

순정을 이용하기.
아무래도 직접 제공하고 지원하는 서비스들이니 안정성도 높을 것이고, 어떤 새로운 환경에서도 즉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이점이 있을 것이다.

MOIS로 며칠 새로운 것들을 써보고 적응한 뒤에, MOIS2(내 노트북 이름이다)도 포맷하고 더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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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학교 근처 맘스터치에서 학교 팸 회식을 가졌다. 교수님께 어떻게 눈에 띄고 싶었는데 내 입에서 말이 잘 안나왔다. 그냥 햄버거만 먹고 왔다. 맛있다.

20:00

‘협동조합과 창업’ 과목의 조별 과제 회의를 진행했다. 어느 정도 과제에 대한 방향성이 잡혔다. 내가 다른 팀원분과 함께 영상 편집을 담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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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
자기 관리를 잘하자, 방 정리도 잘하자, 사소한 일 하나 미루지 말자.
생각 을 하자. 깊고, 짙게.

06:00

밀린 일기를 적기로 했다.
수업 내용은 매일 졸면서도 꼬박꼬박 정리해서 올리는데, 정작 중요한 일기는 꾸준히 적기가 힘들다.

매일매일 적는 것이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일기의 날을 만들어서 쭉 기록하는 식이면 그래도 쓰지 않을까 싶다.
최근 Microsoft Outlook을 통해 일정을 정리하고 있는데, 여기에 내 일정 제대로 정리해두면 일기쓰기에도 쉬울테고.
그렇게 한 번 실천해보자.

기존에 있던 DayStone들도, 짙은 글이 아니라면 MonthStone으로 통합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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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어제는 새벽 일찍 일어난 까닭에, 학교에서 거의 자고 오는 수준으로 졸면서 강의에 집중하지 못했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강의 도중, ‘조는 학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잠깐 이야기하셨는데, 아무래도 졸고 있는 날 보고 그러신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어제 하루였지만, 정작 강의 시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스스로에게 나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결국 다짐만 새로 하고, 정작 행동하지 않고 이전과 달라지는 게 없는 게 아닐까.

철저한 시간관리 그리고 충분한 절제

행동하자, 그리고 득행하자 !

어도비 구독 시작

그동안 어도비 이거 구독하냐마냐 엄청 고민을 했는데, 결국 구독을 시작했다.

당장 학교 조별 과제를 위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하기도 했고,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으로 월 18,000원에 구독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 구매했다.

원래 같았으면 18,000원? 그래도 비싸다고 생각했을테지만, 이거 생각해보면 배달 음식 한 번, 치킨 한 마리보다 싼 가격이다. 한 달에 몇 번이나 배달 음식 시켜 먹으면서 (그것도 남기고 버릴때가 있으면서), 어도비에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건 뭔가 모순이 있었다. 얼마전에는 마우스도 20,000원짜리 쉽게 질러버리기도 했으면서.. IT 말고는 돈 쓰는 곳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구매했으니, 틈틈이 공부하면서 본전 뽑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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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스 요금을 냈다. 토스 쪽에 내 계좌 보호 조치가 걸려있어서, 고객센터와의 영상통화로 얼굴과 신분증 보여주고 풀었다.

브라우저에 있던 북마크들을 몇 개 빼고 싹 정리했다. 이건 나의 절제를 위한 행동 중 하나. 평소 틈만나면 브라우저 북마크에서 뭐 할 거 없나하고 딴짓하던 까닭이다. 원래 북마크 클릭 한 번이면 시작할 수 있던 딴짓이, 이젠 검색창에 직접 타이핑하고 검색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단계 추가 하나만으로도 확실한 절제 효과가 생긴다. 도로 과속방지턱 같은 개념이다. 브라우저 딴짓방지턱.

‘알고리듬’ 과목 보강이 있었다. 내일 수업 휴강하는 대신 하는 보강. 그동안 PPT만 보고 교재를 아직 안샀는데, 내용 한 번 알아보고 괜찮으면 사야겠다. 중간고사 점수가 너무 낮아서 충격적이었는데, 놀랍게도 평균 근처였다. 기말고사는 열심히 할 것.

20:00, ‘협동조합과 창업’ 과목 조별과제 회의를 했다. 기존에 쓰던 Zooms가 무료 40분 제한이 있어서, Microsoft Teams를 한 번 써볼까 했는데, 여기에도 시간 제한이 있었다. (60분) 그래서 그냥 화이트 보드 기능 있는 Zooms 쓰기로. 회의 내용은 간단히 역할 별 진행상황 체크. 나는 영상 편집 담당이었고, 오전에 구독한 어도비에서 Premiere Pro로 쇼츠 영상 틀을 만들어 보여줬다.

22:00, ‘모바일 프로그래밍’ 과목 조별과제 회의를 했다. 포맷하고 Android Studio/React Native 환경 설정하는 걸 까먹어서 회의 전에 급히 세팅을 했다. 회의 내용은 기획, 다음 회의 일정 정도.

친구들 Fruit Salad (수박게임), Hand Simulater를 했는데 둘 다 롤보다 재밌었다.

Hand Simulater는 VR까지 끼고 했는데, 시야만 VR 지원이고 손 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멀미나서 죽는 줄 알았다.
여러 모드 해보다가 마지막에 무기 집고 싸우는 미니 배틀로얄 같은 게 있었는데,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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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게임하고 일어나니 이미 13시 45분.
오전 강의인 ‘알고리듬’ 수업이 오늘 휴강이라 푹 잘 수 있었다.

‘협동조합과 창업’ 과목 조별과제 발표일이 일주일 미뤄졌다.

요즘 학교 다녀오면 힘들어서 골아떨어진다.
집와서 잠깐 자다가, 일어나서 잠깐 과제하고, 다시 좀 자다가, 일어나서 과제 마무리 했다. 죽을맛.

국가 장학금 신청을 했다.

메이플스토리 업데이트가 있었다. 내가 주로 키우던 직업인 ‘엔젤릭버스터’의 리워크. 과제 끝난 뒤에 새벽까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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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학교 다녀오고 너무 졸지만, 저녁 9시에 두 프로젝트 테스트 및 리허설이 있어 잘 수가 없었다. 정말 살인적인 일정, 할 일은 정말 미리미리 해둬야한다.

포토샵 설치하고 써봤다. 학교에서 그래픽스 수업 때 배운 경험이 있긴 한데, 뭐 기억은 하나도 기억은 안나더라. 처음 키니까 생성형 AI 뜨길래 좀 당황했다.

Adobe Acrobat 팝업 광고 이거 왜 자꾸 뜨는지 모르겠다. PC 카카오톡 마냥 계속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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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45분 기상. 오랜만에 좋은 꿈을 꾼 것 같은 기분.
반면 자기전에 소금 좀 먹고 잤더니, 목이 수분이 부족해져서 그런지 편도선 부운 것 마냥 아팠다. 숨 쉬면 아프고, 몸살 기운도 생기고.

하지만 오늘은 ‘이파리 골든벨’ 방송일.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마저 작업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방송 전까지 버그를 다 고친 것 같았고, 실제로 방송에서도 SFX 볼륨이 좀 작다거나 하는 사소한 이슈 말고는 크게 버그가 없었다. 얼마만에 버그 없는 프로젝트인지 !

이제 정말 끝난다.

프로젝트 끝나고 팀원분들이랑 잠깐 후기/이야기를 했는데, 팀원 한 명씩 억빠하다가 내 차례가 왔을 때 기분 좋았다. 그치만 부끄러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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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모바일 프로그래밍’ 조별과제 하러 학교 도서관에 갔다. 몸살 기운에 밖에 추워서 그런지 조별과제 하는 내내 콧물이 나서 곤란했다.

KakaoTalk의 Oven 이라는 서비스를 써봤다. 웹 페이지에서 웹이나 모바일 UI를 간단히 만들어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좀 옛날 서비스라 그런지 편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간단히 뭔가 보여주고 싶을 때는 쓸만한 듯.

팀원분이 내가 왁굳형 연공전에 팬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다른 선배님께 들었다고 한다. 내가 누구에게 먼저 말한 기억이 없어서, 아무래도 공개된 내 Github 프로젝트를 보신 것 같다. 그렇구만.

러셀님이 유튜브 멤버십 공지를 쓰셨다. 오픈 채팅방이 생겨서 들어갔다. 디스코드 채널은 이제 안쓰시는 건가?

블로그 왜 TOC 작동안하고, 이미지에 검은 파도 일렁이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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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기운 그대로.
종일 알고리듬 과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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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구와 파피르르

집에 먹을 게 없어서 뭐 먹지 하다가, 쿠팡에서 오레오 2만원 어치 시켰다. 오늘 안에 온다는데, 이왕 빨리오는거 빨리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배고파서 배민보다가 샌드위치 팔길래 2개 주문했다. 그런데 시키고 배고픈 걸 못참아서 비빔면을 끓여먹었고, 배불러서 못먹었다. 오늘 종일 먹으면 되지, 오히려 좋아.

그림을 그렸다. 샌구와 파피르르.

그림 그린 다음 기분 좋게 잤는데, 망할 은행 우편이 또 왔다. 이거 오늘 월 공강 아니였으면 또 수업 하나 결석해야 했을 거 생각하니 아찔하다. 시스템 진짜 너무 불편하다. 이미 자다깨서 불편하지만.

친구가 트위치 방송을 했다.

오레오0
오레오1

오레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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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곰탕 설명서 읽어보니까, 후레이크를 면 다 익힌 다음에 넣는 거였다. 몰랐네~

확실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학교에서 덜 존다. 졸기는 존다. 덜 존다. 앞으로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것.

블로그 TOC가 작동하지 않고, 이미지에 검은 파도가 일렁이는 현상을 수정했다. 수정 방법은 무식한 주먹구구식. 블로그 원본 Repo 파일을 가져오고, 내 Repo 파일들을 부분부분 덮어쓰기 하면서 어떤 파일들 때문에 이슈가 발생하는 지 체크했다. 하는 김에 댓글 모양도 바꾸고, 폰트도 기본으로 돌리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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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왁굳형의 롤 기습 대회 신청을 했다. 언제나 출석체크 하는 느낌으로.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라이엇 닉네임도 카모뜨린으로 바꿨다. 조금 후회될지도?

세상이 좀 더 사랑과 우정과 평화로 가득했으면. Like 졸라맨 or 로켓단.

선택과 집중

최근 강의 내용 정리하고, 구글 드라이브 파일 정리하면서 시간 보내면서, 정작 해야할 일은 제대로 안하고 있다. 잠시동안 내가 뭐라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 마치 공부안하고 방정리만 하는 것 처럼.

정신 차려 !!

나의 과제는 말이지, 드라이브 용량 줄이기가 아니라, 할 일 끝내고 개인 프로젝트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 거다. 드라이브 용량 줄이기가 아니라 ! 할 일 다 끝내고 ! 내 시간을 가지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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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 불안정하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뭐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데,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불편한 마음만 있다. 불안정하다.

취업 걱정 때문인가? 재미가 없나. 좋아하는 게 없나? 그냥 일 너무 하기 싫은건가? 한 달 후면 방학 시작이고, 올해가 끝나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뭐라도 해야할것만 같나? 사기 당한 게 계속 생각나나? 구내염 난게 계속 신경 쓰이나? 학교가 가기 싫나? 질투가 나나? 나쁜 뉴스만 들어서 기분이 나쁜가? 하고 싶은 걸 못하나? 완벽하고 싶은건가? 뭐 때문에 왜 불안한거지?

첫 눈

첫 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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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패딩을 주문해주셨다. 택배가 밤에 왔다.
그것말고는 딱히 일이 없었다. 심심하게 마지막 날이 끝났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