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24 사람, 생명의 구분
🗿 사람, 생명의 구분
경계.
세상 많은 경계들 중에 (사람, 생명)의 (경계, 정의)는 어떻게 되는가?
나도 어렸을 때 부터 이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처음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 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에서부터였다.
선생님께서는 미분과 적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다가,
순간이동에 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수학도 잘 못했고, 꽤 오래전이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하시려던 말씀은 그거였다.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뭐든,
무언갈 순간이동 시키려고 한다면,
마법 같은 건 없으니,
순간이동 하고자 하는 객체를 미세하게 분해한 다음,
이를 목적지에서 다시 조립해야 한다는 것.
근데 다시 조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순간이동 하기 전과 다른 것이 있다, 그게 적분상수다.
뭐..
내가 무식해서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무튼..
중요한 건 적분상수가 아니다.
저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근데.. 저런 원리로 사람이 순간이동하게 된다면.. 순간이동 하기 전의 사람과 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인 것 아닌가?’
‘테세우스의 배’ 개념을 스스로 고민하게 된 것이다.
저 ‘테세우스의 배’ 를 시작으로 여러 상황을 더 떠올렸었다.
동일 비교 뿐만아니라, (사람, 생명)의 구분에 대해서도 생각했었다.
결론은 모르겠다.
난 아직 모르겠다.
사람 A와, A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한 상태의 B는 같은 사람인가?
A 는 죽고, B 는 태어난 것이 아닌가?
물질적으로 똑같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같은 자아인건가?
내가 분리되고 조립된다면,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나’ 라는 자아는 분리될 때 ‘죽은’ 게 아닌가?
자아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건가?
자아는 없어지는 것인가?
자아는 생겨나는 것인가?
자아가 우주의 ‘관측자’ 라면
분리되기 이전에 우주는 어떻게 된 것인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인가?
사람 A와, A의 인체(몸과 뇌)를 ‘똑같이’ 복제한 B는 같은 사람인가?
이 둘은 같은 영혼, 자아인건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자아가 복제 된건가?
둘이 똑같지만 개별로 또 다른 하나 자아인 것 아닌가?
각각 하나의 자아라면, 이 둘을 어떻게 구분 짓는가?
원본과 복제품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생명의 경계는 무엇일까?
인공적으로 새로운 몸과 뇌의 사람을 만든다면?
인공의 난자/정자와 사람의 난자/정자 사이의 아기?
사람, 생명의 경계는?
인체 일부를 개조한 사이보그도 사람인가?
그 경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내 팔이 잘려나갔다.
잘려나간 내 팔은 나인가?
팔이 잘려나간 남은 놈은 나인가?
뇌를 빼고 모든 것이 분해되었다.
뇌는 어쨌든 있다.
마치 통속의 뇌처럼, 뇌 밖에 없다.
그래도 그 뇌는 나인가?
그럼 뇌에 자아가 있는 것인가?
뇌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대체되거나 개조된다면?
그건 정신적 관점에서 여전히 나인가?
몸은 그대로, 뇌만 대체된다면 그건 나인가?
다른 사람과 뇌만 바꾼다면 어떤 게 나인가?
뇌가 있는 쪽이 나인가? 그럼 뇌에 자아가 있는 것인가?
뇌가 ‘일부분’ 대체되거나 개조된다면?
그건 여전히 나인가?
뇌가 충격을 받던 뭐가됐던 ‘손상’ 된다면,
그건 여전히 나인가?
컴퓨터와 뇌를 연결 시킬 수 있게 된다면,
그 뇌는 여전히 나인가? 연결한 컴퓨터도, 연결된 뇌의 나 인가?
뇌없이 몸만 있다면?
그건 여전히 나인가?
뇌사했다면, 식물인간이 되었다면, 그건 여전히 나인가?
기억이 손상된다면,
기억 상실증이나 치매에 걸린다면 그건 나인가?
세포 단위 하나는 나인가?
내 뇌 세포 단위 하나는 나인가?
내 몸의 절반의 세포 단위는 나인가?
내 몸의 절반 이상의 세포 단위는 나인가?
잘려나간 손톱은 나인가?
잘려나간 손가락은 나인가?
잘려나간 팔은 나인가?
잘려나간 하반신은 나인가?
일부 잘려나간 뇌는 나인가?
일부 잘라낸 뇌 조각은 나인가?
냉동인간.
냉동되기 전과 이후의 사람은 같은 사람인가?
한 시간 전의 나와
지금의 나와
한 시간 후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시간 여행으로 과거/미래의 나를 만난다면,
과거/미래의 나와 여행을 ‘간’ 나는 같은 자아인가?
서로 구분되는 자아인가?
매 순간순간 마다,
나는 나인가?
DNA에는 피부, 머리색 등을 결정짓는 유전자가 있다.
신체적 특징 뿐만 아니라, 정신적 특징에도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있을 것.
이를 개조/수정 한다면?
돌연변이?
자아라는 것이 존재하는 건가?
굉장히 작은 분자, 원자, 전자, 혹은 그 집합체, 호르몬들의 전기 흐름, 화학 반응이 뇌의 전부 아닌가?
자아라는 것은 무엇인가?
정신이라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그냥 작은 것들의 상호 대화에 대한 결과물이 아닌가?
생명은 도대체 무엇인가??
유전자는 왜 계속 이어나가려고 하나?
애초에 그런 목적없이, 그저 작은 것들의 상호 대화 속에서 우연히 ‘계속 이어나가게 되는’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아닌가?
그 끝이 있는 것인가?
우리는 관측자가 맞나?
우리가 모두 죽어도 우주는 존재하는 것인가?
‘생명’ 이라는 것이 생기기 전에도 우주는 있는 것 아니였나?
와우.
그러니까 나는 좌뇌, 우뇌 두 자아?가 신경으로 이어진 상태의 ‘나’ 인데,
사실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나는 은하에 있는 별의 10배 이상되는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세포들 마저도 최소한 7년에 한 번 씩은 모두 내 몸에서 바뀌는 거구나.
그래서 나는 누구야?
핑거 스냅
풀도 절반 죽는가?
어떤 기준으로 절반 죽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