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4 사랑과 이데아
네이버 블로그 사용 당시 썼던 글을 옮겨온 글 입니다.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속고있는 거짓된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다.
단순히 어떠한 것의 모양이나 내면 그리고 이야기에 의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단순히 어떠한 것을 사랑스럽다고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개체의 유지 그리고 종의 유지를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감정인 것 같다 (이 문장엔 크게 마음두지 말자)
다시말해 나의 마음 혹은 영혼 속에서 진정 어떤 것을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의 뇌가 ‘나’ 라는 개체가 살아갈 수 있게, 나를 포함한 종족의 번영을 위해,
나의 뇌가 저것을 사랑스럽다고, 사랑해야한다고 느꼈기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존재라고 인지했기 때문에,
나의 뇌가 나에게 그것을 사랑한다고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의 이유는 단순히 ‘사랑스러워서’ 가 아닌,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머리 속에는 가장 이상적인 ‘어떤 것’ 이 존재하고, (이데아 Idea)
때문에 사람은 단순하게 그런 가장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고,
때문에 그 사람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것과 가장 비슷한 것을 자연스레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나는 어떤 이쁜 누나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머리 속 가장 이상적인 연인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이쁜 누나가 나의 머리 속 가장 이상적인 연인의 이미지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이쁜 누나가 이쁜 누나라서 사랑하는 거라면, 다른 누나에게 한 눈 팔 이유가 없을 것이다
나의 머리 속에 있던 가장 이상적인 것들이 우리가 살아감과 동시에 꾸준히 변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도 꾸준하게 변하는게 아닐까.
내가 사랑하던 것을 더 이상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사랑하던 것이 내가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던 것과 달리 변해서,
혹은 반대로 내가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내가 사랑하던 것과 달리 변해서가 아닌가 싶다
위에서 말해온 사랑의 대상은 사람, 사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추상, 허구적인 모든 것을 포함한다.
연인과 가족과 친구, 취미와 일, 추억과 꿈, 그 이상까지
사람이 아닌 나머지는 사랑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기에,
대신 좋아한다 원한다로 고쳐본다면 좀 어울리는 것 같다.
그 말이 그 말 같고,
적어놓은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고,
쓰면 쓸 수록 처음 생각과 달라지고 표현이 잘 안되지만,
아무튼 사랑은 거짓된, 어떤 하나 이상의 단계를 더 거쳐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hugspa님의 글을 보고
202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