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18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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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수학 학원은 선생님네 댁에서 공부한다.
학원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 아파트에 사시는 이웃분도 함께 타셨다.
이웃분께서는 나를 힐끗 보시더니, 대뜸 자존심 비슷한 단어가 기억이 안 난다고, 그게 뭔지 나에게 물어보셨다.
술에 취하신 듯했다. 조금 무서웠다.
자존감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 말해드리니 “그래” 하셨다.
이번엔 자존감이 영어로 뭔지 물으시기에 모른다고 답했다. 난 영어 공부는 안한다.
이웃분의 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하는데
“움츠려있지 마, 국영수가 전부는 아니잖아” 하고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붙잡고 말씀하셨다.
학원물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대사를 현실에서 들었다.
좀 떨떠름했다.
주변 사람들은 나만보면 허리 펴라 어깨 펴라 한다.
분명 고치긴 해야하지만 글쌔 이건 딱히 자존심, 자존감 때문이라기보다는
집에서 매일 새우 자세로 자고, 의자에 요상한 자세로 앉아서 그런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줄 안다.
난 공부 안하는데.
괜히 미안해진다.
허리 어깨 좀 피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
2019 06 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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